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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군의와 고구려사에의 적용 여부 전쟁 · 군사

동아시아의 군의관에 대한 소론 - 중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by 들꽃향기님


군사생활사(필자 스스로 붙인 개념 및 용어)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들꽃향기님이 군의와 관련된 이런 좋은 글을 써 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예전에 필자가 석사학위논문을 쓰는 도중에 '軍醫'라는 개념에 대해 논문 발표시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반응은 크게 2가지. 하나는 '호오~그때에도 군의라는 것이 있었어?'였으며, 다른 하나는 '그걸 고고학적으로 어떻게 확인할건데?'였다. 당시 필자가 인용했던 몇몇 자료 중 하나는 '마의(馬醫)'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소형 보루와 같은 관방시설에서조차도 말은 반드시 1~2마리 이상 있었을 것인데, 그 말이라는 녀석이 원체 관리를 계속 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녀석이라 병사들의 건강 못지 않게 말의 건강 역시 군대 내에서 주요 관심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었다(왕의 말을 상하게 해서 타국으로 도망간 사람의 일화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역시나 고고학적 근거는 없었으며, 고고학적 근거로 확인 가능한 여타 병종(주로 전투병과 및 취사병, 행정병 정도?)과 같이 구성되었을 것이다~정도의 추론으로만 그치고 말았다.

왜냐하면 월광토끼님 포스팅에 나온 로마군의 의료도구(실물자료)처럼 실제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의료문화와 의료도구에서 기인한 것도 적지 않을 것이다. 침술과 약재술 위주의 동양의학에서 고고학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자료가 얼마나 있겠는가? 외과용 수술도구라는 것이 동양에서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고구려 혹은 한국 고대사에 있어 '군의'라는 개념을 고고학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석사학위논문에서는 '군의'와 관련된 내용을 빼고, 나중에 다시 공부해봐야지~했었는데...이번에 들꽃향기님 포스팅을 보니...나도 모르게 그냥 좌절을...OTL

암튼, 좋은 공부가 되었다.

뭔가 다른 방법론을 적용하거나,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볼 여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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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소하 2011/05/16 17:12 # 답글

    중국에서는 말의 관상을 보는 학문이 있었죠. <상마경>이라는 책도 있었고, 간독에는 말이나 가축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많이 나옵니다. 당시의 장성의 요새들에서 관리하던 것이라서...
  • Warfare Archaeology 2011/05/16 18:03 #

    오호~~또 이런 좋은 이야기를!!! 감사감사!!! 나중에 찾아보겠습니다. ^^
  • 한단인 2011/05/16 17:40 # 답글

    맞다.. 마의가 있었지..
  • Warfare Archaeology 2011/05/16 18:04 #

    그치...

    근데 문제는 말이지...

    실물자료 없이 이런 얘기를 하면 다 '소설'로 결정내리신다는 것이지...휴우...-.-;;;
  • 한단인 2011/05/16 18:06 #

    하긴.. 실물 근거가 없으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가 되버리니까.. 그 말도 틀린 건 아닌데 아쉽긴 하군.
  • Warfare Archaeology 2011/05/16 18:11 #

    그게 문헌사학과 고고학의 차이인 것 같다...

    문헌사학이라면...다른 시기 혹은 다른 국가의 사례를 들어서 그 '가능성'이라도 언급할 수 있겠지만...

    고고학이기에 그런 접근방법은 중요치않고...단순히 보조적인 수준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거지. 쩝...

    역사고고학이라면 양자가 조화를 이뤄야 할텐데...아직까지 그렇질 않아서...좀 아쉽당. 쩝...
  • 번동아제 2011/05/16 21:12 # 답글

    조선시대로 말하자면 말에게 약을 먹일 때 쓰는 도구인 '약질이'나 말에게 침을 놓을 때 쓰는 '마침' 같은게 삼국시대 유구에서 출토된다면 좋을텐데...말씀처럼 쉽지 않겠죠. 일상적으로 흔한 물품이 아니라서 유적에서 출토되기가 쉽지 않을듯합니다.

    고구려 승 혜자가 일본에 요마술을 전했고, 그 요마술이란 것이 "중국 마의(馬醫)에게서 얻은 도"라는 내용이 일본측 사료에 남아있는걸 보면 말씀처럼 고구려에 마의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은데 말입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5/17 10:31 #

    흑흑 맞습니다.

    아마 그런 것들이 유적에서 나온다면...

    1. 침 같은 경우는 너무 얇고 작아서 미처 발견 못 하고 조사 과정에서 퍼낸 흙에 파묻혀버릴 가능성이 높을 듯 합니다.

    2. '마의'와 같은 개념이 거의 정립되어 있지 않은 현 상태에서 그런 유물이 나온다면 과연 그걸 마의와 관련해서 해석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쩝...암튼...일단 나와만 준다면야...좋겠죠. ^^;;
  • 들꽃향기 2011/05/16 21:51 # 답글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고 저 자신도 일종의 자료 모음 혹은 시론의 성격으로 쓴 글이지만, 잘 보아주셨다니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

    1. 사실 신라침 같은 경우는 꽤 유명하여 중국으로 수출까지 될 정도였다는데, 침구와 같은 유구가 삼국시대에 출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좀 안타깝긴 합니다. 설마 어디 정창원 같은 데에 쳐박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도 들더군요 (...)

    2. 이현숙 선생님 글에서도 흥미있게 보았지만, 일본서기 상에서도 고려(고구려)의사가 병을 치료하는 기록 등이 있어 고구려 의학체계 역시 수준급에 있었고 군의 역시 마찬가지였으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게 단지 유물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논의가 활성화 되지 못한다면 그것도 참 슬픈 일이군요 (...)

    3. 그러고보니 신동원 선생님 역시 마의에 대한 단행본을 별도로 내셨던 기억이 나는데, 저도 교수님 방에서 얼핏 본 제목이라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OYL 나중에 확실한 제목을 알게되면 부기해보고자 합니다. ㅠ



  • Warfare Archaeology 2011/05/17 10:34 #

    별말씀을요. 저한테는 아주아주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

    1. 정창원에는 있을 가능성이 높을 듯 한데...지금껏 자료 공개가 안 된걸 보면 뭐...없을지도요. ^^;;

    2. 이현숙 선생님의 책과 논문을 소개해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고고학계에서는 유물이 없어서 이런 논의가 없지만, 문헌사학계에서는 연구된 바가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죠.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는게 좋으니깐요. ^^; 암튼, 이 부분은 저도 공부하면서 논문에 어떻게든 흔적을 남겨두고 싶은데, 어느 정도까지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3. 오호~그런 책이 있다면...염치불구하고 '나중에 꼭 알려주십쇼!!' (라고 부담드리겠습니다. ㅋ)

    암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거듭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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