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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명의 몰락 서양사

혼돈. 파괴. 그리고 망각. - 청동기 세계의 멸망. by 월광토끼님

이글루스의 월광토끼님이 고대 중동지역의 청동기문명이 일시에 파괴된 사건(?)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그 포스팅의 주된 참고문헌은 Drews, Robrt. The end of the Bronze Age: changes in warfare and catastrophe ca. 1200 B.C.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3. 이다. 제목 그대로『청동기시대의 멸망』을 주제로 한 책인데, 월광토끼님 말에 의하면, 당시 이 '멸망'을 하나의 사건이자 주제로 다룬 책은 몇 없는데다가 이 책이 가장 낫다고 한다.

당시 海人들의 파괴적인 침략에 맞서 '이집트'와 '아시리아'는 살아남았고, '히타이트'를 비롯한 몇몇 문명권은 완전히 박살이 난다. 그 결과, 우리는 히타이트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살 수 밖에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자처럼
『발굴과 해독』같은 히트이트學 관련 서적을 봐야만 그 존재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유야 어떻든, 히타이트 같은 강력한 제국(카데쉬 전투에서 이집트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막강했던!)이 완전히 작살이 나는 사이, 이집트는 꿋꿋하게 버틴다.

우리가 흔히 '이집트'라고 부르는 시기는 신왕국 시기(B.C 1570~1070)가 아닐까 싶은데, 이때가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번성했던 시기임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신왕국 제20왕조(B.C 1185~1070)의 통치 기간이 끝나고, 이집트에는 제3중간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에는 리비아인과 누비아인이 이집트를 통치하게 되는데, 이후 아시리아의 도움으로 독립에 성공해 제26왕조가 등장하기까지 약 350여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러나 26왕조도 100년간의 평화 끝에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에게 점령당해 다시 100년의 속국 신세를 면치 못 하게 되고, 이후 간간히 독립을 되찾기도 했지만 결국은 B.C 332년까지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하다가 이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위키백과 참고). 즉, B.C 11세기에 신왕국이 몰락하면서, 이집트는 뭇매를 맞은 권투선수처럼 휘청거리며 버티다가 결국 KO를 당하고 만 것이다.

아래 다큐멘터리는 '이집트의 멸망'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다큐 안에 구체적인 시기나 해당 유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지금으로부터 4200년 전'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B.C 22세기, 즉 고왕국 시대가 끝나고 제1중간기가 지속되는 시기(B.C 2181~2040)를 언급하는 것 같다. 원래는 월광토끼님이 언급한 신왕국의 멸망과 관련된 자료인가 싶어서 좋아했다가 다소 실망했지만, 왕조의 멸망에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지 않나 싶어 여기에 소개한다. 급격한 기후 변화는 늘 그렇듯이 인류 문명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쳐 왔었고(브라이언 페이건의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참고), 이집트 고왕국 시대가 끝나는 시점에도 그것이 여실히 확인된다.

초반 16분
중반 16분
후반 15분

<동영상이 용량 초과라고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링크를 걸어두겠다. 참고하시길~그냥 소스를 올릴까 하다가 다음 pino라는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관뒀다. 그게 더 낫다면 다음부터는 그렇게 올리도록 하겠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다큐 후반부에 등장하는 살해된 십여구의 시체들, 그리고 완전히 파괴된 마을 공동체 유적에 대한 내용이었다. 명확하게 그것은 조직적인 살인이 자행되었음을 얘기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봤을때, 신왕국의 종말에도 이런 현상을 대입(?)시켜보면 어떨까 싶다.

기후가 변화되었고, 그 기후의 변화에 따라 특정 민족들의 대이동이 시작되어 거대한 무력집단인 海人 무리를 형성했고, 그들이 각지로 확산되면서 약탈과 폭력, 전쟁이 벌어진 것으로 말이다. 주변 국가들 또한 급격한 기후 변동으로 이미 기근과 가뭄, 식량 부족 사태를 겪었고, 도시가 황폐화되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국가유지 시스템이 붕괴되어 버렸을테고, 그런 상황에서 외부의 거대 이주자(침입자가 더 어울리겠지만)를 맞이하면서 더욱더 쉽게 멸망한 것은 아닐까 싶다. 상대적으로 기후 변동의 여파를 덜 받은 아시리아나 이집트는 그나마 국가를 지탱할 여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히타이트처럼 완전히 박살나지 않고, 어느 정도 버텨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암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됐다. 확실히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여러 패권국가들의 멸망에는 뭔가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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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rfare Archaeology : 재탕 '바다의 민족들' 포스팅(T.T) 2012-06-12 21:56:25 #

    ... 해한 선사시대 설명기! 바다의 민족 by 잉붕어님예전에 월광토끼님이 포스팅하고, 그에 대해 필자도 한번 트랙백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월광토끼님 포스팅내가 남긴 트랙백오늘 잉붕어님이 포스팅 쓰신 김에 하나 더 적어보려고 한다(하하하하!! 재탕이니깐 딱히 새로운 건 없다!!!! -.-;)마침 인터넷으로 관련 포스팅을 하나 ... more

덧글

  • 앨런비 2011/09/20 17:19 # 답글

    바다의 사람들 설은 정설이 아니에요.; 바다의 사람들의 남은 기록부터 이집트의 방어가 아닌 이집트의 공격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는 판이라;;
  • Warfare Archaeology 2011/09/20 17:59 #

    아~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기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에서 위와 같은 포스팅을 작성해 봤습니다. 기후 변동으로 인한 인구의 대이동과 기존 시스템의 파괴 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확인되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고대 중동지역에서 확인되는 청동기시대의 멸망이라는 것도, 이처럼 기후와 관련해서 복잡한 요인들을 살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 그나저나 이집트의 방어가 아닌, 공격 얘기는 뭔지 잘 모르는데 좀 더 얘기해주심 감사감사 ^^
  • 앨런비 2011/09/20 18:04 #

    바다의 사람들이 이집트를 침공한게 아닌, 바다의 사람들을 이집트가 공격한게 아닌가 하는 것이죠. 즉 전투장소가 나일강 삼각주가 아닌 가나안이 아닌가-_-; 하도 남은 기록이 없으니 이런 추정을; 또 바다의 사람들은 헬레니즘 이후 그리스 역사가들이 우리가 이집트 공격 열심히 했다능! 하는 증거로 좀 오바된게 크걸랑요. 근데 남은 기록이 너무 너무 없어서 이거.
  • Warfare Archaeology 2011/09/20 19:03 #

    아하~그렇군요. 그건 또 생각치 못 했던 부분입니다. 감사감사~

    바다의 사람들에 대한 역사 또한,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시군요. ^^
  • 행인1 2011/09/20 22:41 # 답글

    이즙트는 그나마 존속은 하였지만 타격은 피할 수 없었나 봅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9/21 00:50 #

    그러게 말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대박 작살난 듯 합니다. ^^
  • 누군가의친구 2011/09/21 20:37 # 답글

    그러게 저때 뭔일이 있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ㄱ- 철기로 막강하던 히타이트(이집트에 굴욕을 준바 있는 그...)가 문자 그대로 소멸하게끔 만든 그것이 무엇인지...(...)
  • Warfare Archaeology 2011/09/21 20:52 #

    휴우~그러게 말입니다. 외계인이 레이저총으로 '지지직~'하고 다 쓸어버린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쩝...(죄송 -.-;)
  • 누군가의친구 2011/09/21 20:58 #

    하긴 핵전쟁이 있었다는 음모론도 있어요.ㄱ-
  • Warfare Archaeology 2011/09/21 21:21 #

    헐... T.T
  • 누군가의친구 2011/09/21 21:34 #

    다카하이라는 일본학자가 핵전쟁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지하 마을은 핵전쟁을 피하기 위한거라나요?...ㄱ-
    인터넷에 '히타이트 핵전쟁' 검색하면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ㄱ-
  • Warfare Archaeology 2011/09/21 23:30 #

    대박이네요...쩝.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인지 졸 궁금합니다. 쩝...일단 쳐봐야겠다. ㅋㅋ
  • Warfare Archaeology 2011/09/22 11:23 # 답글

    모헨조다로 유적과 핵전쟁
    http://blog.naver.com/medeiason?Redirect=Log&logNo=120137436101

    히타이트와 핵전쟁
    http://blog.naver.com/ediyoung?Redirect=Log&logNo=120003127139
    http://jamesmar.egloos.com/1814310

    모헨조다로에 대해서는 예전에 본 기억이 났는데...히타이트도 그런 얘기가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흥미롭네요...핵전쟁이라니...그런데 그 핵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왜 히타이트만 작살냈을까요?? 히타이트에 정말 깊은 원한이 있는 집단이 일으킨 전쟁인가?? ㅋㅋ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 야채 2014/02/22 23:35 # 삭제 답글

    상당한 뒷북이지만, 저 다큐멘터리에서는 Egyptian Old Kingdom (그보다 일반적으로는 Old Kingdom of Egypt), 즉 '고왕국'이 멸망하는 시점이라고 명백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막에서 그걸 '고왕국'으로 번역하지 않고 '옛 이집트 왕국'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게 문제지요.
  • Warfare Archaeology 2014/03/11 11:50 #

    아! 그렇군요...몰랐습니다. 자막만 봤던지라...추측한게 맞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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