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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와 옥수수? 관련학문

우연히 식물고고학하는 후배의 스터디 자료를 훓어보다가 재밌는 논문 제목을 발견했다.

이상헌, 2009,「한국 중서부지역의 홀로세 후기 옥수수 화분화석에 대한 고고화분학적 예비고찰」『지질학회지』제45권 6호, 대한지질학회.

어?? 옥수수?? 한국 중서부지역??
순간,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에 옥수수가 언제 들어왔더라? 였다. 옥수수는 신대륙에서 나는 음식이라 이것도 고추와 마찬가지로 막연하게 조선시대때 들어온 음식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 궁금증 증폭! 네이버 지식사전에서 검색해봤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68620). 그랬더니 이렇게 나왔다.

흠. 역시...빨라야 고려시대겠구만~이라는 생각을 했다(얼추 대항해시대가 15~17세기 무렵이니깐). 그런 생각에 논문을 한장 두장 펼쳐봤는데, 어라?! 이거 예상 밖의 내용인데?? 논문의 개요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중서부와 중부내륙의 습지와 유적발굴지의 퇴적물로부터 옥수수의 화분화석에 대한 동정과 고고화분학적인 논의를 하였다. 한국에서 옥수수의 화분화석은 약 1700 cal.yr BP에 처음 출현하였다. 앞으로 옥수수 화분화석의 초기출현 시점이 지질시대설정에 있어 1700 cal.yr BP를 지시 종으로 활용하고자 제안한다. 옥수수는 삼국시대 중~후기(3~5세기)에 중국으로부터 교역을 통하여 한국에 전파돼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옥수수 화분화석의 처음 출현 시기는 중서부지역이 중부내륙지역보다 약 200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번성하던 백제가 중국과 해상교역을 행할 때 한강포구로 처음 유입되어 일차적으로 그 주변에 재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간주된다. 또는 지금까지 불충분한 연대측정결과 자료로 인한 시간적 차이의 존재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지역의 확보와 정밀한 연대자료가 수반된 화분분석자료가 축적되면 이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걸 읽고 오옷! 하고 놀란 사람이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논문 내용을 좀 더 소개하자면 연구자는 중서부 지역으로 경기도 일산, 파주, 서울 청계천, 중부 내륙지역으로 충북 진천면 송두리와 오송면 원평리의 시료를 대상으로 하였다.

현생 옥수수의 화분은 개화시기인 6월에 대전 주변 옥수수 밭에서 채집했으며(현생 식물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 역시 오차는 존재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변화를 겪어 상당기간 동일한 형태로 재배되었다는 가정 하에 분석을 실시한 것 같다), 외벽의 형태와 구조적 특징은 '광학현미경', 외벽 표면의 형태적 특징은 '전자주사현미경'을 이용해서 분석하였다. 그렇게 하여 첫째, 크기를 기준으로 분류를 실시하고, 둘째로 scbrate 돌기의 유무를 갖고 옥수수 화분을 분석했다. 먼저 전자를 보자면 벼과 화분의 크기는 보통 20~95인데 반해 옥수수는 그보다 크기 때문에 59를 기준으로 그 이상만 옥수수화분으로 규정한 것이다(표본조사 결과 한국의 옥수수 화분화석의 크기는 59~85로서 평균 75로 보면 적당하다고 분류한 것이다). 또한 둘째로 현미경에서 관찰된 scbrate 돌기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는 인도의 Phytolith Research Institute에 의뢰한 식물 규소체 결과를 갖고 분석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 결과, 한국 중서부인 한강 하류역의 경기도 파주시 운정 지역의 이탄층에서 1700 B.P에 해당하는 옥수수 화분화석이 확인되었고 중부 내륙인 충북 진천 송두리에서는 1500 B.P에 해당하는 옥수수 화분화석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진천에서는 밭농사의 지표식물인 메밀화분과 같이 산출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야생종이 아닌 경작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단 전혀 생각치 못 했던 부분에 대한 논문인지라 신기할 따름이었고, 화분분석을 전공한 분석요원에게 이 논문에 대해 문의를 했다.

필자가 궁금한 것은 세가지.

1. 옥수수 관련 화분분석 연구는 살펴보니깐 이 논문의 저자인 이상헌 선생님밖에 없는 것 같다. 왜 그런가?

2. 지금 이러한 분석결과가 어느 정도로 믿을만 한 것인가?

3. 옥수수의 전파 경로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로 진행되었는가?

그에 대한 답변.

1. 실제 벼과 식물은 현미경만으로 분석하기에는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플랜트-오팔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서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고 경작 유무를 살펴보는 것이다.

2. 일단 본인이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주장이다. 시료도 적고, 관련 연구가 워낙 안 되어 있다보니 뭐라고 검증할 수가 없을 듯 싶다. 특히 현미경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scbrate 돌기는 실제 사진을 살펴보면 거의 확인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실제 이러한 자연과학분석에 있어서 분석가의 노력함과 안목이 분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질학회지의 권위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실린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3. 북미와 인접한 유럽을 경유해 서남아시아에서 육로로 중국까지 옥수수가 전해졌다는 연구 성과가 있으며, 당대 초기(2~5세기)에 서남아시아로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파되었다고 보는 연구가 있다. 그리고 이 논문의 저자도 그러한 중국에서 교류를 통해 옥수수가 들어왔다고 보는 것 같다.

이상이었다. 그렇게 답변을 듣고 나니 또 궁금한 점이 생겼다.

1. 옥수수가 대서양을 통해 유럽으로 먼저 전파되고 그 다음에 서남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졌다고 해보자. 그리고 그 옥수수가 중국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면 기록 남기기 좋아하는 중국 양반들이 분명 문헌에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 옥수수가 중국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옥수수를 의미하는 한자가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하지만 와타나베 미노루가 지은『일본식생활사』(1998, 신광출판사)라든가, 이성우가 쓴『한국식품문화사』(1984, (주)교문사) 등을 보면 옥수수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옥수수가 설령 동아시아에서 재배되었다 한들, 폭넓게 활용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2. 2~5세기 당나라에서 옥수수가 재배 혹은 활용되었고, 그것이 3~5세기 한반도 중서부(한강 하류)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면 그 교류의 주체가 꼭 백제라고 볼 수 만은 없다. 한성백제가 그 시기에 한강 유역을 장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황해도 일대의 대방세력 혹은 그와 연계된 낙랑세력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지역에서의 말갈과의 관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5세기 고구려의 남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단순히 한성백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개빈 멘지스의『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라는 책과 필자가 예전에 썼던 글(
http://cafe.daum.net/yeohwicenter/4NNT/28)에서 나와 있듯이 만약 당시 중국인이 부상국이라 불리는 중남미를 알고 있었다면, 위와 같은 옥수수 전파 역시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라...생각만 해도 흥분되고 재밌다!

덧글 1. 논문 첨부하니 확인하시길.
corn2.pdf

덧글 2. 첨부파일 용량이 5MB 이하만 가능해서 뒤의 참고문헌과 도판자료를 삭제했다. 논문 원본이 필요하신 분은 필자의 다음까페 글(http://cafe.daum.net/yeohwicenter/5s83/45)이나 네이버블로그 포스팅(http://blog.naver.com/2000230423/110128384921)에서 전문을 다운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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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수수의 기원지 논란 2012/01/09 02:59 #

    한국 고대사와 옥수수? by W.A(신대륙과 구대륙간의) 교류설로 화제가 된 대표적인 재배식물은 옥수수, 고구마 그리고 표주박이다. 신대륙의 발견으로 옥수수가 구대륙에 들어 온 것은 사실이나, 콜린스(Collins)에 의하면 옥수수는 원래 아시아 기원이라 하였으며, 이것을 더욱 발전시킨 사람은 앤더슨(Anderson)이다.(그는) 아삼 지역의 산지주민은 벼나 조와 함께 옥수수를 오래 전부터 재배하고 있었으며, 이 옥수수는 모두 담록색...... more

  • 페니키아 인들은 아메리카에 갔을까? 2012/01/09 13:19 #

    한국 고대사와 옥수수?역사 밸리에 흥미로운 글이 있었고, 그 글을 올렸던 Warfare Archaeology님께서 혹시 페니키아의 아메리카 항해 관련 글이 있거든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자, 일단 페니키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도록 하지요.페니키아 인들은 현재 시리아와 이스라엘 영토에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략 BC 1200년에 등장했는데, 종족 특성은 해양민족이었습니다.아, 그럼 혹시 청동기 ...... more

덧글

  • 한단인 2012/01/07 14:21 # 답글

    논문에서 언급된 옥수수 화분 화석으로 추정되는 화석은 아종 식물 화석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은데..

    현재 우리가 먹는 옥수수 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고 대륙이 분열되기 전에 옥수수의 선조 식물 분파가 아닐까?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25 #

    아종 식물이라...그건 아닌 듯 싶다.

    그것보다는 일단 화분분석만으로는 옥수수와 다른 곡물유체를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 같다. 실제 옥수수 알이 쌀보다는 일반적으로 크지만, 곡물유체 중에서도 옥수수만큼 큰 것들이 있거덩. 무슨 책이더라~암튼 모든 식물유체들 현미경 사진 확대해서 도감처럼 정리해놓은 책이 있는데 제목이 지금 기억이 안 난다. 쩝...

    즉, 시료가 아주아주 많이 쌓이면 모르겠지만...지금은 그냥 시론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거지. ^^;
  • 한단인 2012/01/09 11:15 #

    음.. 글쿤
  • 크핫군 2012/01/07 14:51 # 답글

    -_-;;; 옥수수듣자마자 왜 번역실수가 생각날까요;;;;
  • 한단인 2012/01/07 19:01 #

    ㅎㅎ 확실히 밀과 옥수수는 갭이 크긴 했죠.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26 #

    음...밀...은 왜 갑자기?? ^^;;
  • Warfare Archaeology 2012/01/09 02:57 #

    콘과 밀 말씀이신지?? ^^ ㅋ
  • 크핫군 2012/01/07 14:54 # 답글

    그리고 멘지스 이 냥반이 좀 믿기 힘든지라... 3번은 패스해야할듯요;;;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26 #

    멘지스의 말이 100% 사실은 아닐지라도 일단 미국이나 아프리카 등등에서 중국제 유물이 출토되고 있긴 있으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옛날 선조들의 활동반경이 넓었구나~' 정도로 일단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
  • 사과향기 2012/01/07 15:14 # 답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27 #

    네~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 분의 일련의 연구성과를 보니 '사람들이 그간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줘야겠다!'는 취지가 강한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연구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논문이라고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권위있는 학회지에 게재가 된 것을 보면 학문적으로 영 꽝은 아니라는 의미가 될테니깐요. ^^
  • 초효 2012/01/07 15:52 # 답글

    옥수수 자체가 돌연변이로 나타난 거라고 알고 있는데...

    일설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옥수수와 고추의 원시적인(야생) 모종이 구대륙에도 있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량된 신대륙의 종자가 들어온 뒤로 차츰 사라졌다는 거지요.

    그리고 주류 학계에선 시큰둥해 하지만, 만약에 페니키아 인들의 신대륙 왕래설이 진짜라면 종자의 전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 봅니다.
  • 크핫군 2012/01/07 17:01 #

    페니키아 왕래설은. 표류로 결정난거 아니었나요?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29 #

    네~그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초효님이 이미 지적해주셨군요.

    과거에는 구대륙에서 기원했다는 학설이 오히려 강했으나 최근에는 신대륙 기원설이 대세라고 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저도 책 몇권 보고 습득한 지식이므로 검증은 못 하지만) 암튼~엄청나게 넓은 바다 건너 대륙에서 기원한 재배식물(야생식물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한 듯 싶습니다)이 다른 대륙에서 확인된다면 이것은 분명히 이유를 밝혀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페니키아인들의 신대륙 왕래설은 저 역시도 표류로 결정난 것으로 아는데, 혹시 이에 대해서 초효님이나 크핫군님이 관련 자료가 있으시다면(아님 포스팅 링크라도) 한번 소개해 주셨으면 감사드립니다. ^^
  • Frey 2012/01/07 18:13 # 답글

    예전에 한 번 다룬 적 있는 논문이네요. http://fossil.egloos.com/4335856 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32 #

    오호!! 제가 뒷북을...달려있는 댓글들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솨감솨~~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1/07 18:48 # 답글

    엄청 오래전에 들어왔군요.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34 #

    만약 옥수수가 맞다면요. ^^;
  • 슈타인호프 2012/01/07 19:46 # 답글

    파이어폭스가 공격의심사이트라고 하는군요;; 점검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34 #

    응??? 왜 그러지...쩝...
  • 월광토끼 2012/01/07 21:06 # 답글

    안타깝게도 3번은 멘지스가 내놓은 의견이라니까 일고의 가치도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건 어쩔 도리가 없네요 -ㅁ-;

    크롬으로 와도 이 사이트는 위험한 사이트라고 경고를 표시합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35 #

    헉!!! 왜 이 싸이트가!!!??? 이상하네~~
  • 역사관심 2012/01/08 10:36 # 답글

    파이어폭스로 들어왔는데 역시 어택경고가 뜨네요. 글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35 #

    헐!!! 파이어폭수, 크롬 등등 다 왜 그러지?? 쩝...
  • 박구위 2012/01/08 12:23 # 삭제 답글

    블로그 해킹당했나요?
    구글크롬으로 방문하니 경고나 납니다..
    그리고 java plugin을 실행한다고 하는데... 블로그에 이런게 실행될리는 없고요...
    이글루스 운영자에게 신고하심이 좋을듯합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8 21:35 #

    해킹같은거 당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이상합니다. 암튼 운영자에게 신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2012/01/08 22: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2/01/09 01:08 #

    아!! 알겠습니다. ^^;;; 몰랐던 사실을. ㅋㅋ 암튼,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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