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다큐> 3~4편(11년 11월 14~15일 방영)을 보면 위성고고학으로 고대 이집트의 도시를 찾는 내용이 나온다. '사라 파캑(Sarah Parcak)'이라는 여성 고고학자가 그 주인공인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강연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클릭).
위성고고학은 영문 표기 그대로 '우주고고학'(클릭)이라고도 불린다. 그렇다고 우주를 고고학적으로 조사하는 법은 아닌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만..튼, 이처럼 '위성지도'를 활용한 고고학 연구법은 이제 고고학계에서 상당히 보편화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4~5년 전인가, 경희대 강 모 교수님의 러시아 시절 지도교수님이 연구소에 오셔서 본인들이 사용하는 위성고고학 방법론을 소개해주신 적도 있는데, 이는 위에서 소개한 미국의 방법론보다는 조금 아날로그틱했다(방법론은 같지만, 보여지는 비쥬얼이 그렇다는 의미일 뿐이다. ^^;). 위성지도로 특정 지역의 사진을 찍어 이를 음영으로 표현하면, 과거에 사람들이 구덩이(pit)를 판 지점은 아무래도 주변보다 어둡게 나올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럼 굳이 발굴조사를 실시하지 않아도 위성지도 만으로도 전체 유적의 배치도가 만들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인적 · 물적 가용자원에 따라 발굴계획을 세워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일히 직접 땅을 파서 조사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해서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유적 배치도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추후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는 셈이다(이는 연구소 초청강연 자료가 집에 있는데, 한번 정리해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항공고고학'이라는 분야도 있다(클릭). 위성고고학과 기본적으로 같은 개념이다. 다만, 위성지도를 보고 작업하느냐, 아니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을 보고 작업하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듯 싶다. 예전에 <써프라이즈>라는 TV 프로그램에서도 한번 소개가 됐던 것 같은데(이 역시 한 4~5년 전쯤?), 지금 검색해보니깐 언제 방영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당시 이쪽에 푹 빠진 후배가 수업 발표때 이 방송을 소개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필자가 이전에 소개했던, 그리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고고학적 방법론은 이 항공고고학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클릭). 미군부대가 50~60년대때 찍어서 사용한 항공사진 및 그때 사용했던 지형도, 그리고 최근에 다시 찍은 항공사진과 지형도 등등을 갖고 古지형을 분석하는 작업이니 말이다. 저 위의 TED 강연에서 나온 방법 혹은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국내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보지 못 했다. 솔직히 고지형 분석이라는 것도 공주대 지질학과 혹은 저희 연구소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적용하는 연구기관이 없기 때문에 아직 문제점도 많고, 개선할 부분도 많지만 분명히 조사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구글고고학'이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것도 있는데, 이는 구글지도를 갖고 실제 그 자리에 가보지도 않고 과거의 흔적을 찾는 걸 일컫는다. 그런데 재밌는건 고고학자들도 이런 작업을 하지만 아마추어들도 얼마든지 '구글어스'라는 위성지도를 갖고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 기사들은 구글어스로 검색해서 나온 몇가지 사례들에 불과하다(이런 것들을 보면, 국내에서 이런 작업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텐데...아직까지 그런 작업이 이뤄지지 안고 이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구글어스로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발견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구글어스로 찾은 중국 사막의 미스터리 그리드 패턴
이탈리아 한 시민이 구글어스로 찾은 본인 집 주변의 로마시시대 대저택 부지
미국 고고학 연구팀이 구글어스로 찾은 멕시코 테오티우아칸의 흔적
구글어스로 확인되었던 아틀란티스 논란에 관련 흔적 수정
더불어 구글어스로 타지마할이나 앙코르와트 같은 고대 유적지를 Full 3D로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클릭 & 클릭). 필자도 지난번에 캄보디아에 갔다 와서 구글어스로 앙코르와트 전체를 다시 살펴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 했는데...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구글어스나 인터넷 자료 등을 활용해 고대 문화에 대해 관심갖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며, 당연히 그게 실제 학계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보수적인 학게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참신한 방법론과 연구성과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 짧은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
동영상 첨부 기능은 준비 중이니 패스...대신 소름끼치던 장면 캡쳐(그냥 위성지도에 적외선을 투영하자 지하 속의 고대 도시가 드러나는 순간)
- 2014/04/29 15:48
- yeohwi.egloos.com/1816278
- 덧글수 : 10









덧글
말씀대로 우리학자들도 많이 활용하면 합니다.
선생님이라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테니 더 이야기는 하지 않곘습니다.
ps.사실 아쉬운점이라면, 지금도 인문지리서들과의 연계는 좀 되는편이지만, 각 지역의 수많은 (...) 문집류 (상당수가 개인적인 연구 및 반 족보 스럽긴하지만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도 다룬게 많으니..)랑의 연계가 좀 빠지는 편이라는게 아쉬운점이라고 해야겠죠.
어짜피 빨라도 고려 이전의 참고 사항은 얻을수 없지만.. 일단 발굴전 인문지리 현황에 추가시킬 한 문장이라도 최대한 짜낼수 있는게 모자라니까요.
제가 드리는 말씀은 실제로 고고학 현장에서 시굴 조사 들어갈때부터 만드는 인문/자연 요소 적을때 부터 써먹을때 현재 지도도 보는 편이지만, 고지도나 총독부 측량지도류를 기본 베이스로 삼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그때의 지도가 비교적 발굴 현장에서 추구하는 원 유적의 인문 지리 요소(..)를 다룰 확률이 높으니까요. 물론 이건 보고서 양식의 한계가 높다고 보는 편입니다만... (발굴 지역 역사의 연속성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발굴지역에서 최대한 캐낼수 있는 고대의 요소만 주로 다루니까요. 길게 잡아도 조선 이후는 거의 안다루는)
흠...현재 문화재 보호법 상에서도 그렇고, 실제 발굴조사를 실시할때 조선시대 유적 중 일부는 발굴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도 합니다(예를 들면, 조선시대 흔하디 흔한 단순 수혈유구나, 미상유구는 물론이요, 심지어 조선시대 논 유적 같은 경우도 특별한 점이 없는 경우 발굴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너무 별것도 아닌 것들을 다 조사하다 보니 쓸데없는 돈이 낭비된다고 해서 취해진 것인데, 이 역시 문제가 많이 있죠). 하지만, 특수한 경우...예를 들면 조선시대 경작지라 하더라도 그 규모나 시기성에 있어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다거나 특수한 건물지(관청이나 사지 등을 꼽을 수 있겠죠), 대단위 취락유적이나 분묘군 등이 발견된다면 발굴조사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해당 유적이 조선시대를 포함해 근현대를 아우르는 유적이라면, 보고서 앞부분의 자연지리적 환경이나 고고/역사적 환경 부분을 서술할때 해당 시기와 비슷한 시기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더 작성하고 있습니다(물론 다른 기관 보고서들이 100%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요). 그런 경우라면, 조선시대 후기 지도(각종 인문지리서들)부터 시작해서 대동여지도, 청구도와 같은 본격적인 지형도, 그리고 일제강점기 측량도와 그 이후 50~60년대 미군의 항공사진과 현대의 지형도 및 항공사진 등 다양한 지도들을 활용해서 관련 정보들을 수집/분석한 후 현장조사에 적용합니다.
이런 점들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발굴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지리적인 정보는 고대보다는 근현대쪽이 당연히 더 많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고지형 분석의 경우, 오히려 고대 지리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선사~고대시대 이전의 지리정보를 파악함으로써 선사~고대인들의 지형 활용도를 역추적해가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고요. 그런 상태에서 만약 위와 같은 위성고고학적인 방법론이 적용된다면, 선사~고대인의 지형 활용에 대한 더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저건 NASA와 연계된 학술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돈이나 인력, 장비 등이 지원이 되는 경우고, 국내에서는 저렇게 연구하기가 힘들 것이라는게 제 생각이었습ㄴ디ㅏ.
제가 구데리안님의 생각을 잘 이해한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